Book review

#16 < 내 인생 구하기 >

yoons.Dev 2022. 2. 13. 17:25

저자 : 개리 비숍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 2020.03.27.

 

 

“그냥 직설적으로 말한다. 당신이 문제다. 그리고 당신이 해결책이다.”

 

" 토 달지 마라 이 책을 읽다가 정신이 번쩍 들게 했던 문구이다


<내 인생 구하기> 는 흔히 ‘어떻게 되겠지’, ‘ 뭐든 하면 되겠지’ 등 낙관주의자들이 하는 생각헛짓거리라고 표현하며 이 헛짓거리에 대해 매우 신랄하게 비판한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 이라는 주제에 대해 저자만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표현한다.


서점에 있는 자기계발서들의 다수는 독자에게
인생의 이정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위로의 편지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직설적이고 단도직입적이다. 감언이설로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타 계발서와는 다르게 현실을 직시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하게 말해준다.


책에서는 그런
헛짓거리 식의 접근의 문제점을 똥통을 제대로 상대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말한다


충격이었다
. 똥통을 제대로 상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내용의 책. 궁금했다. 그래서 읽었다.

 

저자는 우리가 하고 있는 ‘긍정적 사고’ 방식이 죽은 바퀴벌레를 카펫 밑으로 밀어 넣는 습관이라고 말한다. 마치 친구가 오기 전에 얼른 죽은 바퀴벌레를 카펫 밑으로 쓸어 넣는 것으로 예를 드는데. 우리의 마음의 부정적 감정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것으로 시작된다.


저자는
우리가 아무리 부정적 감정을 정신의 카펫 밑에 쓸어 넣어 봤자,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카펫 밑을 들추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숨어 있는 감정의 바퀴벌레들을 드러내 나를 해방시키고, 어떤 ‘척’ 을 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렇게 되도록 만들려고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위에서 말한 토 달지 마라 라는 문구가 나온 것이다


신기했다
. 이때까지 읽었던 책들과는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자기 계발서들은 저자의 말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사게 하는 책들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이렇게 직설적으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챕터 1에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로 이때까지 내가 해왔던 것이 어쩌면 죽은 바퀴벌레를 숨기고 있던 행동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우리는 내가 ‘그런 척’ 하는 대로 된다. 그러니 ‘어떤 척’을 할지 신중해야한다.” - 커트 보니것-

 

저자는 사람들은 ‘살아 있는 대화’ 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내면의 대화든, 입으로 뱉는 대화든 대화가 몸을 입는 것이 곧 사람이며, 그 말의 한계가 곧 그 인생의 한계라고 정의한다.


간단히 말해 사람은
‘사람이 하는 말’ 이다. 내가 하는 말의 '본질'이 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나의 말이 곧 나의 인생이라고 말하는 저자에 있어서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게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


저자는
사람들은 일상을 살면서 내면에서 지껄여대는 그 목소리의 기분과 감정을 뻔히 겪으면서도 그게 '정말로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는 굳이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며 낙관주의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내가 알고 있는 확고한 진실은 나를 통해 연명한다
. 진실을 영속시키는 것도 나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도 내가 알고 있는 확고한 진실을 통해서 나오는 말이고, 그것이 나의 ‘본질’ 이라는 소리인데 그렇다면 나의 내면에서, 나의 무의식에서 지껄여대는 그 목소리 또한 나의 진실일 텐데 왜 우리는 그 목소리를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회피하려고 하는 것일까?

 

저자는 내면의 소리가 우리를 조종한다고 까지 이야기한다.


긍정적 사고
라든가, ‘나는 충분해’, ‘나는 잘하고 있어’ 같은 개인적 단언이 왜 그처럼 허무맹랑하게 느껴지는지, 왜 그토록 부질없고 빈약해 보이는지는 저 깊은 곳에, 나의 가슴 한가운데에 쓰라린 고통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극복하고 어떤 ‘척’을 하며 인생을 살아왔다. 되고 싶어 하는 그 사람, 혹은 적어도 남들이 나와 비슷하다고 봐주길 바라는 그 사람의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말이다.


그래서 책을 통해 저자는
지금 당장 나에게 솔직 해져 보자고 말한다. 말도 안 되는 그 모든 헛소리, 희망, 바람, 욕구, 미래에 대한 계획을 넘어 그 이면을 보고 이유, 정당화, 핑계 따위는 잊고 나와 직면한 근원적 문제에 대해 내면과 소통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보면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는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저자는 삶을 설계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를 토대로 이야기한다.


우리는 보통 어떤 것을 설계할 때 스케치를 한다
. 큰 틀을 구조화하고 세세함을 더한다. 그게 기초이고 그렇게 해야 탄탄한 완성품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시점을 달리 해야 한다고 말한다

 

깨끗한 이탈리아산 카라라 대리석 덩어리를 깎아서 만든 다비드상은 미켈란젤로가 대리석을 깍아 조각상을 만든 것이 아니라 대리석 덩어리에서 ‘다비드’ 가 아닌 것을 모조리 제거하는 방법으로 조각상을 완성했다고 말한다.

 

, 미켈란젤로는 머릿속에서 다비드는 이미 완성되어 있었고 한 조각씩 드러나기만을 기다리며 작업했던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미켈란젤로는 미래가 실현될 때까지 미래에서부터 현재를 향해 조각했다
. 다시 말해 매일매일이 조각가였다. 언젠가 조각가가 되려고 노력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조각가라면 직시해야 할 문제들로 자신의 삶을 채웠고, 거기에 온전히 자기 자신을 바쳤다 그리고 그 작업이 그를 빛나게 만들었다.

 

미래에서부터 현재를 향해 조각했다 라는 말이 너무 와닿았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이라고 하는 거대한 돌덩어리를 조각해왔다. 그러면서 ‘언젠가’ 라는 순간이 올 것을 고대하며 매시간, 매일 , 매주를 희생시켰다. 현재의 중요성을 잊고 ‘언젠가 올 미래’ 를 위해 소비하는 시간을 이제는 붙잡아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때까지 내가 해왔던 생각들
, 위로의 말들을 이제는 그만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독서를 처음 시작했을 때 책을 통하여 지금까지 행동의 결과들을 위로받았다면 이제는 책을 통해 위로를 받을 때가 아닌 현실을 직시하고 나의 내면의 문제들을 헤쳐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 때로는 수백 번씩, 앞으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날 동안 나에게 자문해봐야 한다. 나의 미래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가?” 라고 말이다.


현재의 삶은 돌덩어리고 미래는 나의 다비드상이다. 미래는 이미 도착했다.

 

그 미래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 지, 무엇을 버려야 할지 끝없이 고민해야봐야겠다고 느끼게 되었다.

의미 없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왜 나는 계속 이런 식일까?’ 라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정말로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