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이것이 인공지능이다 >
저자 : 김명락
출판 : 슬로디미디어
발매 : 2020.07.24.
인공지능 파도가 오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벤처 거품이 끝난 2002년 첫 번째 창업을 했고 4년 만에 실패를 경험한다. 그리고 2015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인공지능 회사인 초록 소프트를 창업한다. 실패를 경험하고 다시 실패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4년 동안 인공지능이라는 기술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오해를 가감 없이 모두 접했다고 한다. 인공지능의 미래는 기술을 만드는 데 있지 않고 그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하는 저자가 쓴 <이것이 인공지능이다>는 인공지능에 대해, IT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 있다.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기술 중 하나이자 상용화되어 있는 많은 서비스들과 기술들이 있지만 아직도 더 많은 가능성과 미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번 AI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터틀맨을 복원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블록체인이 무결성, 즉 위변조가 불가능한 투명한 정보들을 보장해 ‘믿음’을 줄 수 있다면 ai는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ai에 대해 이제 슬슬 알아가려한다.
코로나 이후 우리는 자동화 시스템과 언택트에 익숙해졌다. 그렇기에 ai기술이 더욱 앞당겨져 온다는 것을 예상하고 있다. 격변해 가는 시대에 도태되지 않으려면 격변해가는 기술들을 알아야 한다. 인공지능 파도가 오고 있다고 말하는 저자에 있어 나도 파도에 휩쓸리지 말고 서퍼처럼 파도를 타고 즐겨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언제나 기술은 수단일 뿐이고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에 의해서 역사는 개척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더 일깨워 주고 싶다.
저자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 게임을 만들던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다고 한다. 그리고 30년의 세월 동안 IT(information Technology) 시장이 DT(Data Technology) 시장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직접 겪었다고 말한다.
IT에서 DT로의 변화, 나도 충분히 공감한다.
3차 산업혁명을 통해 컴퓨터의 활용을 통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그에 따라 자동화된 생산체제의 도입을 가져왔고 ‘정보’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우리는 그 정보의 모음, ‘데이터’의 중요성을 알아간다. 3차 산업혁명시대에 수집된 방대한 정보를 데이터화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턴을 분석, 분류를 하고 새로운 패턴을 구축하고 만들어내는 4차 산업시대에 우리는 도착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ai에 겁을 먹는다.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로봇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이 오는 거 아닐까?’,’ ai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인간을 공격하는 건 아닐까?’라는 막연한 걱정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언제나 기술은 수단일 뿐이고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에 의해 역사는 개척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더 일깨워 주고 싶다”
그리고 그 인공지능에 대해 공부하기 겁내는 사람들에게도 말한다.
“우리가 인터넷 기술을 자세하게 알지 못해도 인터넷 검색을 하고, 메일을 주고받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것처럼 복잡한 인공지능 기술을 잘 모르더라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인공지능이 세상을 바꾸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그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들의 손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
평범한 사람들의 의해 역사는 만들어졌다. 그렇듯 인공지능 활용의 성패는 소수의 인공지능 기술자가 아니라, 인공지능을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 인공지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와 문화를 가지고 있느냐를 잘 아는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달려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는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든다.
알을 깨는 고통을 견뎌내야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 그러니 선입견과 두려움을 버리자 그리하여 새로운 세상에 한발 먼저 내디뎌보자.
인류는 아메리칸 대륙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아메리칸 대륙에 대한 인류의 새로운 생각과 기대를 발견했던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과 상상력을 넓히라고 말한다.
그 예시로 유럽의 아메리카 진출을 예시로 설명한다.
우리는 보통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전부터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해왔었다는 것이다.
982년 아이슬란드에서 살인죄로 3년의 해외 추방형을 선고받은 붉은 머리 에리크는 수백 키로미터를 서쪽으로 향해한 끝에 지금의 그린랜드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이 생각보다 살만한 곳이라고 느낀 에리크는 추방 기간이 끝나고 아이슬란드로 돌아온 뒤 그린란드로 자신과 같이 가서 정착할 사람들을 모은다.
약 400명의 이민자가 그린란드에 도착해서 정착을 했고 그 에리크의 아들인 에릭손이 그린란드에서 서쪽으로 계속 탐험한 끝에 지금의 아메리카를 발견했다.
하지만 아메리카에 있는 원주민과의 싸움에 지쳐 20년 만에 다시 그린란드로 돌아간다.
또 명나라의 정화 제독이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한 1492년보다 72년이 빠른 1421년에 아메리카를 먼저 발견했다는 설이 있다. 이 설이 사실이라고 해도 중국을 세상의 중심이라고 여기고 중국 주변 국가들을 오랑캐라고 부르던 명나라 입장에서는 많은 도전을 감수하고 아메리카로 진출할 필요는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한 직후에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로 본격적으로 이주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과거 잉글랜드는 부모가 죽으면 자식들에게 균등하게 땅을 상속해야 하는 법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것이 세대가 내려감에 따라 토지가 바둑판처럼 쪼개지게 되어 나중에는 거의 모든 아일랜드 사람들이 감자 농사만을 짓는 상황에 이르렀고, 1845년부터 1852년 사이에 감자 역병이 돌면서 아일랜드에 대기근이 일어나 약 100만 명이 죽었다고 한다. 이때 더 이상 잉글랜드에 남아 있다가는 죽을 수밖에 없겠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들은 아메리카로 건너가기 시작한다.
그렇듯 인류가 아메리칸 대륙을 그냥 발견한 것이 아니라 아메리칸 대륙에 대한 인류의 새로운 기대와 생각이 지금의 아메리카 대륙을 만든 것이라고 말한다.
인공지능은 누군가에게는 조선 말기 쇄국정책의 대상이었던 서양문물처럼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마치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세상에 나온 지 70년이나 된 오래된 기술인 인공지능은 이제야 신대륙에 대한 기대와 열망처럼 커져가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 자체는 인터넷 기술처럼 깊이 있는 수준까지 정확하게 알지 못해도 충분히 수단으로써 다룰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온전히 자신의 상상력과 생각의 크기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나의 상상력과 생각으로 진짜 충분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인공지능은 이제 터무니없는 소리가 아니란 것이다. 우리 곁에서 수없이 보이는 인공지능과 ai 기술에 무시로 일관하면 안 된다. 그렇다고 전문성을 띄우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다만 아무것도 모르고 무지한 채로 ai파도에 휩쓸리는 것보단 그 파도 위에서 아주 잠깐이라도 서있어 볼 수만 있다면 내가 보는 시야는 얼마나 달라질까?
그런 고민을 해보게 만든 책이었다.
Ai에 대해 아주 조금이라도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 생각하며 리뷰를 마친다.